선생님을 구하는 꿈을 꾸어 왔어요
그는 예쁜 소녀에게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누이동생인가요? 슈무엘은 결흔식 때문에-뭐라고 해야 하나?-고생한 랍비 이야기를 했어요. 무서워 마십시오. 난 염탐꾼이 아닙니다. 그 선량한 분이 고통받고 계시다는 것을 듣고 보니 생활이 대단히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때 여기에 부모님도 계셨지만 다 돌아가셨습니다. 바르샤바가 아니라 로스코바였지만요. 루블린 지방에 있는 마을이죠. 아마 어디 있는지 아실지도 모르겠군요. 부모님의 묘소를 돌아보러 왔습니다. 나 역시 바르샤바 출신입니다. 20년도 더 전아 여기서 살았지요."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랍비의 아내는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예쁜 소녀의 눈은 웃음으로 가득찼지만 검은 피부의 뚱뚱한 소녀는 입을 크게 벌리고 당혹해 하는 빛이 역력했다. 랍비의 아내는 펜을 내려놓았다.
"잠깐만요. 남편이 곧 들어오실 겁니다. 치렐, 손님을 위해 의자를 내오렴."
예쁜 소녀가 치렐이었다 치렐은 주저주저하며 일어섰다. 불거진 방문을 열고 들어가 의자를 내왔다. 소녀는 의자를 방 한 가운데 놓았다.
"고맙소."
맥스가 말했다.
"앉을 필요는 없소. 제 어머니께서는 (사람은 단지 잘 서 있을 수 있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소. 난 기차에서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앉아서 왔소. 2등칸이긴 했지만 지겹지요. 여기서는 브리스톨 호텔에 머무르고 있소."
"브리스톨 호텔에?"
치렐이 외쳤다.
"전재산을 다 날릴 텐데요!"
"전재산은 아냐. 하루에 4루블이지."
"1주일에 28루블이에요."
"그게 별건가? 베를린에서는 12마르크씩 주었어. 그건 6루블이야."
"백만 장자이시군요."
"치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랍비의 아내가 끼여들었다.
"주께서 도우시면..."
"하루에 6루블이면 일주일에 42루블이에요. 어디서 그런 돈이 나지요? 어디 사세요, 미국?"
"그래, 남미에."
"우린 여기 앉아서 ."
치렐이 말했다.
"우리는 러시아어와 폴란드어도 배우고 싶어요. 어제 선생님이 왔었는데 한 수업당 20코페이카를 달래요. 1주일에 3번 수업을 하면 60코페이카이니까 4굴덴이에요. 그 돈만 내면 둘 다를 가르쳐 주겠대요. 하지만 어디서 그런 돈이 나요? 이쪽은 내 친구 레아체예요."
옆의 소녀를 가리키며 치렐이 말했다.
"레아체란 말이지? 내 사촌 중에 레아라고 있지, 레아는 30년 전에 천연두로 죽었단다. 그런 일이 결코 너한테는 일어나지 않기를!"
"그때는 천연두 예방 접종을 안 했군요?"
랍비의 아내가 물었다.
"로스코바에서는 하지 않았죠. 너도 이 동네에 사니?"
맥스가 레아체에게 물었다. 레아체는 곧 대답할 듯했으나 정작 입에서 말이 나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막상 말이 입 밖에 나왔을 때는 말더듬이가 애써 말하려는 양 더듬더듬거렸다.
"우린 가난한 동네에 살아요."
그녀는 잠깐 사이를 두고 어눌하게 말했다.
"우린 비스코바 출신이에요. 아버지가 먼저 오시고 그 다음에 오빠 요월과 언니 네미와 막내 여동생이 왔지요."
"아버지는 윌 하시지? 너희 아버지도 부랍비이신가?"
레아체의 얼굴에 웃음이 번져 나왔다.
"오, 아버지는 중매쟁이인데요, 부업으로 시계도 팔아요. 오빠는 사무실 직원이고요."
"아버지가 중매쟁이라면 왜 네 중매는 안 서지?"
랍비의 아내가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도 어린아이예요. 때가 되면 분명 짝을 찾을 거예요."
"여기 와서 보니 어쩐지 모든 게 다 이상하게 보이는군요. 20년 이상이나 넓은 세상에 나가 있다가 이렇게 갑자기 다시 돌아오게 되다니! 난 술집에 있었는데 슈무엘 스메테나가 모든 이야기를 해주었소. 선량한 분이 결혼식을 주관해 준다는 것이 러시아의 돼지들에겐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나서는 모두가 다 술집을 떠났지요. 하지만 호텔은 아무리 거창해도 집은 아니지요. 사람들이 말하듯이 혼자 있다는 것은 우울하지요. 그래서 여기 와서 선량한 사람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거예요."
"미국에 가족이 있으신가요?"
랍비의 아내가 물었다.
"있었지요."